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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돌아보며
#Retrospection
2021년 1월 28일

살면서 처음으로 써보는 회고록을 군대에서 쓸 줄은 몰랐지만 이제부터 매년 쓰는 것을 목표로 잡을 것이다.

2020년은 입대를 제외하면 특별했던 일은 딱히 없었다.

그래도 그만큼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 많았기에 느낀점이 많았던 한 해이다.

의미있는 여러 활동을 한 것과 비슷하게 다른 면에서 가치있던 한 해였기에 이렇게 회고록을 작성해본다.

2020년 새해

2020년 1월 1일에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새해라고 해서 딱히 특별한 일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말 입대가 머지 않았다는 막막함과, 현재 진행중인 스타트업의 프로젝트를 얼른 끝내고 싶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목표나 계획도 세우지 않았던, 그냥 물 흘러가는 대로 흘러갔다.

보통 새해가 다가오면 나도 여러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신년 목표를 세우기 마련이었는데,

잡생각으로 가득 차 다 의미가 없다 생각했던걸까? 목표를 세웠는지 조차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의욕이 하나도 나질 않았던 새해였다.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면서

1월부터 2월까지 여행을 참 많이 다녔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받은 돈이 그래도 적지 않은 돈이었는데, 여행을 다니며 돈을 다 썼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다양한 곳을 가봤어야 했는데 가본 곳만 계속 갔던 것 같다.

이때 당시에는 스키장 2번, 제주도 2번을 갔었는데 둘 다 이 때 처음 가보는 곳이었지만 왜 2번씩이나 갔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때 동남아 지역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화산 폭발과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취소되어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여행을 다니며 새로운 경험도 많이 해보고, 추억도 그만큼 많이 쌓았기 때문에 여운은 남지 않았다.

처음으로 스키장에 가서 하루종일 스키를 타며 다음날 몸이 쑤셔 고생을 해보고,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바닷 바람을 맞으며 전동 킥보드를 타보고, 처음으로 한라산 정상까지 찍고왔으며, 처음으로 우도에서 겨울밤 바닷가를 보며 자전거를 탔던 그런 값진 경험을 했기에 아쉬울 것이 없었다.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하며 깨달은 것도 많았고, 해보고 싶었던 것을 이뤘다는 마음에 가슴 속이 너무나도 후련했다.

그래서 다음에는, 코로나로 인해 혼란한 상황이 많이 안정된다면 1달 동안 해외에서 지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3월 9일, 입대를 앞두고

입대 전날에 진주 훈련소 근처에서 같이 입대를 하는 친구와 방을 하나 잡아 2020년 민간인으로서의 마지막 날을 보냈었는데, 이때 정말 여러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내 주변 친구들과 지인들, 그동안 있었던 일, 막연하게 안 될 거라고 단정짓고 해보지 못해 후회되는 것들, 앞으로의 군생활 목표 등…

그렇게 나는 저녁 9시, 친구와 친하게 지냈던 여러 사람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마지막 인사를 하고,

밤 12시, 내 갤러리에 있던 사진을 보며 여러 생각을 정리하며 입대 전 하루를 마무리했다.

군입대 후 생긴 나의 새로운 다짐

훈련소에서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다.

그러지 않아도 상태가 좋지 않았던 호흡 기관이 훈련으로 인해 흙먼지를 많이 먹은 탓에 꽤나 악화되어 그만 천식이 생겨버리고 말았다.

매일 밤마다 숨쉬기 버거웠고, 코와 목이 너무나도 아팠다.

하지만 훈련을 열외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군의관에게서 받은 호흡기로 악착같이 버티며 훈련을 받았다.

힘든 상황에서 여러 훈련을 받으며 시간이 지나고 훈련소를 수료할 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힘든 상황도 이겨냈는데 앞으로 어떤 일이 생겨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내 첫 번째 다짐이 생겼다. 어떠한 고난에도 좌절하지 말자.

그렇게 자대에 배속받고 나서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나에 대한 생각을 하는데 시간을 많이 썼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성격은 다음과 같다.

  1.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봐 내가 하고 싶은 말이나 행동을 잘 하지 못한다.
  2. 결정을 주도하는 편이 아니라 따르는 편이다.
  3. 어떤 일을 할 때에 자신감이 부족해 되게 소극적이고, 걱정부터 앞선다.

군대에서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것들을 참 많이 느꼈는데, 그동안에는 몰랐지만 이제서야 답을 찾은 것 같다.

내가 찾은 답은 바로 자존감이었는데, 평소 나의 자존감이 엄청나게 낮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걸 알게 되고 나서 정말 부정적인 면만 연상되는 내 모습을 완전히 바꾸고 싶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나는 자존감을 높여야 겠다는 두 번째 다짐이 생기게 되었다.

2020년이 지나가며

나는 군생활 중에 생긴 새로운 다짐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

그리고 개발자들의 롤모델이 되겠다는 내 꿈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

이 글을 작성하기 직전에 든 생각이었다.

2020년은 별다른 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스스로 성찰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정말 가치있었던 해라고 생각한다.

전역 후 사회에 나가게 된다면 내가 또 다시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나를 돌아볼 수 있을까?

아마 그럴 생각할 시간 없이 이리저리 치여서 하루하루 바쁘게 살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2020년은 나에게 있어 생각이 전환되고, 앞으로의 목표를 수립한 어느때보다도 특별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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